챕터 87.루프탑

밤이 되면 이 도시의 일각은 언제나 두 개의 도시가 겹쳐진 것처럼 느껴진다. 아래에는 가로등의 은은한 빛과 피자 가게 네온사인이 일렁이고, 위에는 별빛이 총총한 차갑고 벨벳 같은 세계가 펼쳐진다. 라라의 브라운스톤 건물은 강변 가까이 자리해 있었고, 벽돌은 낮 동안 품었던 온기를 아직 머금고 있었다. 7시 58분에 초인종을 누르자 그녀는 곧바로 문을 열어주었다. 인터콤을 통해 낮고 거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. "맨 위 층이에요, 방화문 열어뒀어요."

계단통에는 바닥 왁스 냄새와 누군가 끓이고 있는 마리나라 소스 향기가 배어 있었다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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